
게인스테이징(Gain Staging)은 음악 작업에 있어서 전체 믹싱의 품질을 좌우하는 핵심 단계입니다. 특히 베이스, 드럼, 보컬은 사운드의 중심을 이루는 주요 악기이기 때문에 각각의 특성에 맞춘 게인 기준치 설정이 필수입니다. 지난 시간에 게인스테이징의 개념과 중요성에 대해 알아본 데에 이어, 오늘은 DAW 환경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베이스, 드럼, 보컬 트랙의 게인 기준치와 실전 적용 팁까지 함께 안내드립니다.
베이스 트랙의 게인 기준과 적용법
베이스는 음악에서 리듬과 조화를 이끄는 핵심적인 역할을 하며, 저역대를 채우는 에너지의 중심입니다. 잘 정리된 베이스는 믹스 전체를 단단하게 만들지만, 반대로 게인이 적절하지 않으면 다른 악기들과 부딪치거나 전체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베이스 트랙의 게인스테이징은 믹싱에서 매우 중요한 단계이며, 특히 디지털 오디오 워크스테이션(DAW)을 사용하는 환경에서는 수치와 청감 기준을 병행하여 작업해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권장되는 베이스 트랙의 게인 기준은 RMS 기준 -18dBFS 수준입니다. 이는 아날로그 시스템의 0VU에 해당하며, 디지털 시스템에서 클리핑 없이 충분한 헤드룸을 확보할 수 있는 값입니다. 만약 피크 기준으로 측정한다면 -6dBFS ~ -10dBFS 사이에 있도록 조절하는 것이 이상적입니다. 하지만 절대적인 수치보다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베이스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른 악기들과의 충돌이 발생하지 않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것이 더 중요합니다. 베이스 유형에 따라 게인 기준을 조금씩 달리하는 것도 팁입니다. 예를 들어:
- 일반적인 일렉 베이스는 -18dBFS RMS 기준이 안정적이며,
- 슬랩 베이스처럼 트랜지언트가 큰 경우는 -20dBFS로 낮춰 시작해 믹스 내에서 조정하는 것이 좋고,
- 신스 베이스(Synth Bass)는 특정 주파수 대역(특히 60Hz, 120Hz 등)을 강하게 치기 때문에 EQ로 컷을 먼저 하고 게인을 정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게인을 설정할 때는 DAW의 미터뿐 아니라, 다른 악기들과의 조화를 청취로 확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베이스는 킥 드럼과 주파수가 겹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EQ로 60~100Hz 구간에서 서로 충돌을 피하도록 분리한 다음, 각 트랙의 게인을 조정하는 방식이 권장됩니다. 예를 들어 킥이 60Hz에 중심을 둔다면, 베이스는 80Hz나 100Hz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해당 대역이 너무 튀지 않게 게인도 함께 낮춰야 합니다. 또한 베이스 트랙에는 게인스테이징 이후 컴프레서나 리미터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이는 레벨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믹스에서 자연스럽게 묻히지 않게 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컴프레서 설정 시에는 어택을 느리게, 릴리스를 빠르게 설정하면 베이스의 타격감은 살리면서도 레벨 정리는 가능해집니다. 이처럼 베이스의 게인 설정은 단순한 볼륨 조절이 아니라, 믹스 내 위치와 다이내믹 표현력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하는 고급 작업입니다. 마지막 팁으로, DAW 사용 시 게인을 직접 조절하는 것 외에도 트림 플러그인 또는 클립 게인(clip gain)을 활용하는 방식도 효율적입니다. 특히 소스 오디오가 너무 큰 경우 클립 게인으로 레벨을 미리 줄이고, 인서트 플러그인들이 적정하게 작동할 수 있도록 초기 상태를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게인스테이징은 믹싱의 출발점이자 전체 밸런스를 잡는 기초작업이라는 점에서, 반드시 베이스부터 꼼꼼히 체크해야 합니다.
드럼 트랙의 게인 기준과 구성별 접근법
드럼은 하나의 트랙이 아닌, 여러 구성 요소가 결합된 복합적인 악기입니다. 킥, 스네어, 탐, 하이햇, 심벌, 룸 마이크 등으로 분리되어 녹음되거나 샘플링되는 경우가 많고, 각 요소마다 역할과 주파수 특성, 다이내믹이 다르기 때문에 게인스테이징도 세밀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드럼 트랙의 게인 설정은 단순히 모든 트랙을 같은 레벨로 정렬하는 것이 아니라, 각 악기가 맡고 있는 역할과 믹스 내 위치를 고려하여 정리하는 작업입니다. 일반적으로는 다음과 같은 기준이 권장됩니다:
- 킥 드럼: 피크 기준 -10dBFS 이하, RMS는 -18dBFS 정도
- 스네어: 피크 -12dBFS, RMS는 -20dBFS 근처
- 탐: 중간값인 -14dBFS 전후
- 하이햇/심벌: 피크 기준 -20dBFS 이하로 매우 낮게 설정
킥과 스네어는 드럼의 중심을 담당하므로 가장 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하며, 반대로 하이햇이나 심벌은 상대적으로 조용하고 고역대에 위치하므로 낮은 게인이 적절합니다. 드럼을 샘플로 구성하는 경우(예: Addictive Drums, EZDrummer 등), 각 파트가 이미 프로세싱된 상태로 출력될 수 있으므로 전체 게인이 예상보다 클 수 있습니다. 이때는 DAW 내에서 각 트랙의 볼륨을 낮추기보다는 샘플러 자체의 출력 게인을 줄이거나, 트랙 앞단에 트림 플러그인을 삽입해 입력단에서 정리하는 것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로 인해 플러그인의 동작 범위가 자연스러워지고, 나중에 믹싱 단계에서 여유 있는 조절이 가능해집니다.
또한 드럼은 개별 트랙의 게인 조정보다 '드럼 버스'를 활용한 그룹 게인 조정이 훨씬 효율적입니다. 예를 들어 킥, 스네어, 하이햇, 탐 등을 한 그룹으로 묶은 후, 전체 버스 게인을 -10dBFS 정도로 유지하면서도, 각 파트 간 밸런스는 손대지 않고 전체 볼륨만 컨트롤할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특히 마스터링 전 믹스에서 헤드룸 확보에 매우 유리합니다. 룸 마이크가 포함된 라이브 드럼 녹음에서는 더욱 정밀한 게인 조정이 필요합니다. 룸 마이크는 전체적인 공간감을 살리는 역할을 하므로, 보통 -18dBFS에서 시작해 다른 마이크보다 3~6dB 낮게 설정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너무 크게 하면 공간이 부자연스럽게 들릴 수 있으므로, 초기 게인 설정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 가지 팁으로, 믹싱 초반에는 드럼 전체 트랙을 솔로로 들어가면서 각 구성요소의 게인을 조정한 후, 베이스 및 기타 주요 악기와 함께 믹싱을 진행하는 방식이 이상적입니다. 드럼은 전체 트랙에서 가장 많은 소리를 차지하기 때문에, 초기 게인 정리가 잘못되면 다른 모든 트랙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따라서 처음부터 각 트랙의 RMS/Peak 값을 정리하고, 드럼 버스를 기준으로 전체 사운드를 설계해야 안정적인 믹스가 가능합니다.
보컬 트랙의 게인 기준과 안정화 전략
보컬은 음악에서 감정과 메시지를 전달하는 가장 핵심적인 요소입니다. 때문에 보컬 트랙은 단순히 들리는 것보다 훨씬 더 섬세하게 관리되어야 하며, 게인스테이징은 그 출발점입니다. 특히 보컬은 입력 신호가 매우 다이내믹하며, 녹음 조건, 마이크 기종, 가창자의 테크닉 등에 따라 편차가 매우 큽니다. 따라서 게인 기준을 수치화하되, 청감과 믹스 상황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기본적으로 보컬 트랙의 RMS 레벨은 -18dBFS ~ -16dBFS 사이에서 시작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피크는 -6dBFS 이하로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피크가 -3dBFS 이상으로 올라가면 후속 플러그인에서 클리핑 가능성이 높아지고, 리버브·컴프레서 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됩니다.
보컬 게인을 정리할 때는 먼저 녹음된 소스가 너무 크거나 작지 않은지 확인해야 합니다. 만약 녹음 레벨이 이미 높아서 클리핑에 가까운 경우, DAW 상에서 볼륨을 줄이는 것만으로는 해결되지 않으므로 트림 플러그인이나 클립 게인으로 근본적인 입력 레벨을 낮춰야 합니다. 반대로 녹음된 보컬이 너무 작다면, 노이즈까지 함께 증폭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이럴 때는 게인만 올리기보다는 컴프레서로 다이내믹을 먼저 정리한 후 게인을 조정하는 방식이 훨씬 자연스럽습니다.
보컬의 게인스테이징은 후속 이펙팅 체인에도 큰 영향을 줍니다. 예를 들어, 컴프레서가 제대로 동작하려면 입력 레벨이 적정해야 하고, 리버브의 밀도나 딜레이 타임도 게인에 따라 다르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보컬 게인은 믹스 전반을 설계하는 기초이자, 다른 이펙트들이 제 기능을 하도록 만드는 기초 세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 작업 시에는 다음과 같은 단계로 게인을 안정화할 수 있습니다:
- 클립 게인 또는 트림으로 전체 게인을 -18dBFS RMS로 맞춘다.
- 컴프레서를 걸어 다이내믹을 정리한다 (스레숄드 -20, 레시오 3:1 등).
- 다시 전체 볼륨을 들어보며, 믹스 내에서 묻히거나 튀지 않도록 게인을 재조정한다.
또한 보컬이 코러스, 벌스, 브리지 등 파트별로 볼륨이 다를 경우, 오토메이션을 통해 게인을 세밀하게 조절하거나, 파트별 클립을 분할하여 각각 다른 게인을 설정하는 방식도 효과적입니다. 이런 방식은 특히 감정 표현이 중요한 발라드나 OST 계열에서 많이 사용됩니다. 최종적으로는 보컬이 전체 믹스 안에서 자연스럽고, 선명하며, 주목도 있게 들리는지를 기준으로 게인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RMS 수치와 미터기의 움직임만으로 판단하지 말고, 반복적인 청취를 통해 균형을 조절하는 감각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