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즈에서의 즉흥연주는 단순한 음의 나열을 넘어선 ‘하모니에 대한 이해’가 기반이 되어야 합니다. 그 중 얼터드 스케일은 텐션과 긴장감을 만들어내는 대표적인 스케일로, 현대 재즈를 포함한 다양한 장르에서 활용됩니다. 이 글에서는 얼터드 스케일의 이론적 배경과 구조, 실전에서의 적용 방법, 그리고 실용적인 예제를 통해 얼터드 스케일을 완전히 마스터할 수 있도록 안내합니다.
이론: 얼터드 스케일의 정의와 원리
얼터드 스케일(altered scale)은 모던 재즈와 현대 음악이론에서 매우 핵심적인 도구로 간주됩니다. 그 이유는 얼터드 스케일이 전통적인 도미넌트 세븐스 코드(Dominant 7th Chord)의 화성적 역할을 유지하면서도, 보다 풍부하고 긴장감 있는 텐션을 제공해주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얼터드 스케일은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의 7번째 모드이며, 이는 기존 메이저/마이너 스케일과는 다른 독자적인 사운드를 창출합니다. 예를 들어, C7alt에 적용 가능한 스케일은 Db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의 7번째 모드, 즉 C, Db, Eb, E, Gb, Ab, Bb로 구성된 스케일입니다.
이 스케일을 루트(C)를 기준으로 보면 다음과 같은 구성입니다: 1(루트), b9, #9, 3, #11, b13, b7. 여기서 주목할 점은 이 스케일에 포함된 b9, #9, #11, b13 등은 모두 ‘변형된(altered)’ 텐션들로, 전통적인 도미넌트 스케일의 자연스러운 텐션이 아닙니다. 즉, 얼터드 스케일은 기본 도미넌트 기능을 유지하면서도 극대화된 텐션을 담고 있는 스케일이며, 이것이 바로 'altered(변형된)'이라는 명칭의 이유입니다.
이 스케일의 존재는 재즈 하모니의 긴장-해소 원리를 보다 명확히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전통적인 II-V-I 진행에서 V7 코드(G7)가 C메이저로 해결될 때, 단순한 믹솔리디언 스케일(G A B C D E F)은 약한 긴장감을 갖습니다. 하지만, G7alt에서 파생된 얼터드 스케일(G Ab Bb B Db Eb F)은 b9, #9, #11, b13을 포함하므로, 훨씬 더 불안정한 사운드를 생성하고, 이것이 I코드로의 해소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만들어줍니다.
또한, 얼터드 스케일은 트라이톤 서브스티튜션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G7alt와 Db7은 같은 얼터드 스케일을 공유할 수 있는데, 이는 G7alt의 얼터드 스케일이 바로 Db 멜로딕 마이너이기 때문입니다. 결과적으로 이 스케일은 ‘기능은 유지하면서 다른 경로로 긴장을 쌓고 풀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즉흥연주자 입장에서 얼터드 스케일은 ‘외운다’기보다는, 도미넌트 코드의 텐션을 극대화하기 위한 해석의 틀로 바라보는 것이 더 효과적입니다. 이 스케일은 각 음의 기능적 의미가 명확하기 때문에, 이론적 이해 없이 기계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텐션의 해결 방향을 명확히 인지하면서 연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b9은 루트로, #9은 3도로, #11은 5도 또는 루트로, b13은 3도로 해결되는 흐름을 파악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얼터드 스케일은 특정 텐션을 다양하게 포함하면서도 코드톤(1, 3, b7)은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기존 하모니 구조를 깨뜨리지 않으면서 새로운 사운드를 제시하는 유일한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작곡가와 연주자 모두에게 이론적으로나 실전적으로 반드시 습득해야 할 강력한 도구입니다.
실전예제: 얼터드 스케일 적용법
얼터드 스케일을 이론적으로 이해했더라도, 실제 연주 상황에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합니다. 특히 재즈 즉흥연주에서는 단순히 스케일을 암기하는 것만으로는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 수 없습니다. 핵심은 코드 진행 속에서 얼터드 스케일이 어떻게 기능하는지를 인식하고, 그것을 활용한 프레이징, 패턴, 해소 방식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활용은 II-V-I 진행에서의 적용입니다. 예를 들어 Dm7 – G7 – Cmaj7의 경우, G7에 얼터드 스케일을 적용하여 텐션을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G7alt에서 사용할 수 있는 스케일은 Db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이며, 여기서 파생된 G 얼터드 스케일은 G, Ab, Bb, B, Db, Eb, F입니다. 이 스케일을 기반으로 멜로디를 구성할 때는 코드톤 중심의 프레이즈 위에 텐션을 섞는 방식이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프레이즈를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 Bb(#9) – B(3) – F(b7) – Ab(b9) – G(루트)
→ 이 라인은 긴장감 있는 텐션(#9, b9)을 지나 코드톤을 거쳐 루트로 해결하는 전형적인 얼터드 라인입니다.
- Db(b13) – Eb(#11) – B(3) – C(해결음)
→ 여기서는 얼터드 텐션들이 주도적인 역할을 하며, C(메이저 톤)으로 해소됨으로써 강한 종지를 만들어냅니다.
이처럼 얼터드 스케일의 효과적인 사용은 단순한 ‘음계 연주’가 아니라, 텐션과 코드톤 간의 관계를 파악하고 이를 통해 긴장과 해소를 디자인하는 것에 달려 있습니다. 다양한 리듬, 길이, 악센트 등을 통해 얼터드 스케일을 변주하면 더욱 흥미로운 솔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또한, 다른 스케일과의 혼합 사용도 실전에서는 매우 효과적입니다. 예를 들어 G7 코드에서는 다음의 스케일도 활용 가능합니다:
- 디미니시드 스케일 (G, Ab, Bb, B, C#, D, E, F)
- 믹솔리디언 b9 b13 (G, Ab, B, C, D, Eb, F)
- 얼터드 스케일 (G, Ab, Bb, B, Db, Eb, F)
이러한 스케일들을 섞어서 연주하면 아웃사이드와 인사이드의 경계를 넘나드는 프리하면서도 구조적인 솔로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어떤 텐션이 어떤 음으로 해결되는지 항상 의식해야 하며, 무작정 ‘이국적인 사운드’만을 추구해서는 안 됩니다.
실전에서는 패턴 기반 연습도 큰 도움이 됩니다. 예를 들어 다음과 같은 패턴을 반복 연습해보세요:
- 3음 패턴: Bb – B – Db / F – Eb – Ab (긴장–코드톤–긴장)
- 4음 연결: Ab – Bb – B – C (b9 – #9 – 3 – 해소)
이러한 패턴은 연주의 어휘로 사용할 수 있으며, 곡의 템포나 분위기에 따라 다양하게 응용 가능합니다.
마지막으로, 얼터드 스케일은 특정한 장르나 스타일에 국한되지 않고, 퓨전, 네오소울, 영화음악 등 다양한 현대 음악에서도 실용적인 도구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렉트릭 기타나 색소폰과 같은 멜로디 악기에서는 얼터드 스케일을 사용한 특유의 색채감 있는 라인이 매우 인상적으로 들릴 수 있습니다.
구조분석: 얼터드 스케일과 멜로딕 마이너
얼터드 스케일의 구조를 명확히 이해하려면, 그 근간이 되는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을 먼저 살펴보아야 합니다.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은 자연 단음계와는 다른 방식으로 구성된 마이너 스케일로,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C 멜로딕 마이너: C – D – Eb – F – G – A – B
이 스케일의 특징은 상행 시 마이너 3도(Eb)는 유지되면서도 6도와 7도가 장음(A, B)으로 올라간다는 것입니다. 재즈에서는 이 스케일을 상하 모두 동일하게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모드 이론의 기반으로서 사용됩니다.
여기서 얼터드 스케일은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의 7번째 모드입니다. 예를 들어 C7alt에 사용 가능한 스케일은 Db 멜로딕 마이너의 7번째 모드, 즉 C 얼터드 스케일이 되는 것이죠.
이 스케일을 다시 정리하면:
C 얼터드 = C, Db(b9), Eb(#9), E(3), Gb(#11), Ab(b13), Bb(b7)
이 스케일은 코드톤인 루트(1), 3도, b7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모든 텐션이 변화된 상태(b9, #9, #11, b13)로 나타나므로, 전체적으로 매우 복잡하고 다채로운 색채를 띠게 됩니다.
또한 얼터드 스케일은 트라이톤 서브스티튜션과의 연결성도 뚜렷합니다. 예를 들어 G7alt의 얼터드 스케일은 Db 멜로딕 마이너 스케일의 7번째 모드이고, Db7은 G7의 트라이톤 서브입니다. 이 둘은 서로 대체 가능하며, 텐션 역시 공유하므로 실전에서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됩니다. 이를 통해 한 스케일을 두 개의 코드에 응용할 수 있는 하모닉 유연성을 확보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얼터드 스케일은 텐션 해소를 유도하는 도구로 쓰이는데, 각각의 텐션은 특정 방향으로의 해소를 암시합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 b9 → 루트나 3도로 해소
- #9 → 5도나 1도로 해소
- #11 → 5도 또는 옥타브로 해소
- b13 → 3도로 해소
이러한 해소 경로는 즉흥 프레이징에서 해결감을 유도하기 위한 음 구성의 기준이 됩니다. 즉, 단순히 ‘이 음은 얼터드 스케일에 포함되니까 쓴다’가 아니라, 이 음이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모니적으로 자연스러운지를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론적으로 얼터드 스케일은 단일 스케일이 아니라, 모드 체계 속에서 기능적으로 해석해야 하는 스케일입니다. 이론적 구조, 모드 간 관계, 텐션의 의미를 함께 이해한다면 얼터드 스케일은 단순히 ‘어려운 스케일’이 아니라, 즉흥연주의 필수 해법이자 작곡의 확장 도구로 변모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