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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패스, 로우패스, 밴드패스 필터의 개념

by ispreadknowledge 2026. 2. 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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밴드패스 필터 관련 사진

필터는 음악 믹싱에 있어서 소리의 주파수 대역을 조절하는 핵심 도구입니다. 특히 하이패스, 로우패스, 밴드패스 필터는 믹싱의 기본이자 완성도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지금부터 이 세 가지 필터의 정의와 기능, 실제 믹싱에 어떻게 활용되는지를 상세히 알아보겠습니다.

하이패스 필터란 무엇인가?

하이패스 필터(High-Pass Filter, HPF)는 믹싱에서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가장 자주 사용되는 필터 중 하나입니다. 이름 그대로 ‘높은 주파수만 통과시킨다’는 의미이며, 설정한 컷오프 주파수 이하의 저역대를 차단하고 그보다 높은 주파수만 통과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를 통해 믹스에서 저음역대의 불필요한 요소를 제거하고, 보다 깨끗하고 명료한 사운드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어떤 보컬 트랙에 하이패스 필터를 적용하면서 컷오프 주파수를 100Hz로 설정했다면, 100Hz 이하의 저음은 서서히 줄어들거나 완전히 차단되고, 그 이상의 중·고역대만 남게 됩니다. 이는 저음의 뭉침, 붐(Boom) 현상, 또는 마이크에 의한 저역 노이즈(예: 마이크에 부딪힌 바람, 팝 노이즈 등)를 제거하는 데 매우 효과적입니다.
특히 다채로운 악기들이 동시에 사용되는 믹싱 작업에서 각 악기가 차지하는 주파수 영역이 겹치면 ‘마스킹’ 현상이 발생합니다. 이때 하이패스 필터를 사용하면, 베이스와 킥 드럼처럼 주로 저역을 담당하는 악기 외에 기타, 보컬, 스네어 드럼 등 중역 위주 악기에서 저역을 깎아줘서 서로의 공간을 더 확보해 줄 수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믹스의 해상도가 좋아지고, 각 악기의 존재감이 더욱 분명해집니다.
또한 하이패스 필터는 믹스의 '깔끔함'을 위해 필수적입니다. 홈레코딩 환경에서는 룸 노이즈나 저역 공진이 자주 발생하는데, 이때 하이패스를 활용하면 이러한 문제들을 상당 부분 정리할 수 있습니다. 특히 마이크 앞에서 녹음할 때 발생하는 ‘저주파 에너지’는 들리지 않더라도 전체 믹스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스펙트럼을 확인하고 필터링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하이패스를 사용할 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모든 트랙에 무분별하게 HPF를 적용하면 전체적인 믹스가 얇고 생기 없는 소리로 변질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베이스, 킥 드럼은 저역의 핵심 요소이기 때문에, 이 트랙에 HPF를 적용할 때는 특히 신중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대개는 20~40Hz 이하의 비가청 영역만 커팅하는 식으로 최소한의 필터링만 적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하이패스 필터에는 ‘기울기(Slope)’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이 수치는 주파수를 얼마나 급격하게 컷할지를 결정하는데, 예를 들어 6dB/oct는 매우 완만하게 주파수를 줄이며, 24dB/oct는 급격하게 잘라냅니다. 각 상황과 트랙의 특성에 따라 적절한 슬로프를 선택하면 더욱 자연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하이패스 필터는 EQ 플러그인뿐 아니라 컴프레서, 리버브, 디에서(De-Esser) 등 다양한 오디오 이펙트에도 내장되어 있는 경우가 많으며, 믹싱뿐 아니라 마스터링 과정에서도 사용됩니다. 적절한 HPF의 사용은 전체 믹스의 공간을 확보해주고, 명확한 소리를 구성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합니다.

로우패스 필터의 기능과 활용

로우패스 필터(Low-Pass Filter, LPF)는 하이패스와는 반대로 작용하는 필터입니다. 컷오프 주파수를 기준으로 그 이상의 고주파수 대역을 차단하고, 그 이하의 저주파수만 통과시키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이름 그대로 ‘낮은 주파수만 통과’시키는 것이죠. 주로 지나치게 날카롭거나 산만한 고역을 억제해 사운드를 부드럽게 만들거나, 특정한 음색 연출을 위해 사용됩니다.
로우패스 필터의 가장 흔한 활용 예는 신스 사운드의 음색 조절입니다. 특히 EDM, 트랩, 하우스 같은 장르에서는 필터를 이용한 빌드업 효과가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드롭 전 빌드업에서 로우패스 필터를 걸어 점점 컷오프 주파수를 올리면, 처음에는 소리가 먹먹하다가 점차 명확해지면서 기대감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같은 필터 스윕(Filter Sweep)은 곡의 다이내믹을 크게 향상시켜 줍니다.
로우패스는 신스 외에도 일반적인 악기나 보컬에도 특정 상황에서 사용됩니다. 고역대에 쓸데없이 많은 정보가 포함되면, 전체 믹스가 피곤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예컨대 기타 트랙에서 고역을 살짝 줄이면 좀 더 빈티지하고 따뜻한 느낌이 들고, 디지털 사운드 특유의 날카로움을 완화할 수 있습니다. 특히 홈레코딩 환경에서는 마이크나 인터페이스가 고역을 과도하게 포착하는 경우가 많아, LPF를 통해 간단히 정리할 수 있습니다.
또한 리버브와 딜레이의 출력(리턴) 채널에 로우패스를 적용하는 방식도 많이 사용됩니다. 리버브의 고역을 깎아주면 공간감은 유지하면서도 믹스를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고, 딜레이에 LPF를 걸면 잔향이 너무 튀지 않고 부드럽게 이어지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보컬 믹싱에서도 간혹 LPF를 사용합니다. 일반적으로는 하이패스만 쓰는 경우가 많지만, 보컬이 너무 거칠거나 고역대가 과도하게 강조된 경우, 또는 "S", "T" 같은 자음이 너무 날카롭게 들리는 경우에는 로우패스를 활용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이보다는 디에서(De-Esser) 플러그인을 쓰는 경우가 많지만, 간단한 정리용으로 LPF도 훌륭한 대안이 됩니다.
로우패스 필터의 또 다른 활용은 음향적 거리감을 만드는 데에 사용됩니다. 우리가 실제로 멀리 있는 소리를 들을 때는 고역이 줄어든 상태로 인식합니다. 믹싱에서도 이 원리를 활용해 배경 악기나 보컬 더블링 트랙에 로우패스를 걸면 공간감과 거리감이 형성됩니다. 리드 악기는 깨끗하게 유지하면서, 다른 요소는 뒤로 밀어주는 효과를 주는 것이죠.
마지막으로 LPF 역시 기울기(Slope)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컷오프 지점에서 고역을 얼마나 빠르게 차단할지를 결정하는 값이며, 6dB/oct에서 24dB/oct 이상까지 조절할 수 있습니다. 날카롭게 자르고 싶다면 더 높은 슬로프를, 자연스럽게 깎고 싶다면 낮은 슬로프를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요약하자면, 로우패스 필터는 단순한 고역 차단을 넘어서 음색 조절, 공간감 형성, 믹스 정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될 수 있는 매우 유용한 도구입니다.

밴드패스 필터로 주파수 집중하기

밴드패스 필터(Band-Pass Filter)는 하이패스와 로우패스를 결합한 형태로, 특정 주파수 대역만 통과시키고, 그 위아래의 주파수는 모두 차단하는 방식으로 작동합니다. 쉽게 말해, 우리가 듣고자 하는 ‘중요한 영역’만 남기고 나머지는 정리하는 필터입니다. 이 기능은 주파수의 정밀한 컨트롤이 필요한 상황에서 매우 유용하게 사용됩니다.
대표적인 활용 예는 전화기 이펙트입니다. 실제 전화기의 음성은 약 300Hz~3kHz 정도의 좁은 대역만 사용되는데, 밴드패스 필터를 통해 이 영역만 남기면 우리가 흔히 아는 ‘전화기 소리’처럼 들리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런 효과는 Lo-Fi 스타일의 음악, 혹은 도입부에 분위기를 잡을 때 자주 활용됩니다.
또한, 밴드패스는 불필요한 노이즈를 제거하고 원하는 정보만 뽑아낼 때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리드 신스에서 특정 주파수 대역만 강조하여 존재감을 부각시키거나, 퍼커션 사운드에서 중고역만 남겨 믹스를 더 깔끔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하이햇처럼 높은 주파수에서 캐릭터가 드러나는 악기에도 유용합니다. 저음이나 고역의 쓸데없는 정보는 제거하고 중점적인 영역만 부각시키는 것이죠.
또한 리버브에 밴드패스 필터를 적용하는 기법도 있습니다. 리버브 전체가 모든 주파수에 적용되면 믹스가 지저분해질 수 있으므로, 밴드패스를 통해 중역대만 리버브에 남기고, 저역과 고역은 차단하면 보다 자연스럽고 통제된 공간감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이는 특히 보컬 믹싱에서 유용하며, 리버브가 전체를 흐리지 않게 해줍니다.
밴드패스 필터를 사용할 때 중요한 개념은 중심 주파수(Center Frequency)와 Q 값(Bandwidth)입니다. 중심 주파수는 통과시킬 대역의 중심점을 의미하고, Q 값은 얼마나 넓거나 좁은 대역을 포함할지를 결정합니다. Q 값이 높으면 매우 좁은 영역만 통과시키므로 피드백 음 제거에 유용하고, Q 값이 낮으면 더 넓은 영역을 포함하므로 음색 디자인에 적합합니다.
밴드패스 필터는 또한 사운드 디자인, 게임 사운드, 영화 음향 디자인에서도 자주 사용됩니다. 특정 주파수 대역만 들리게 하면 현실적인 거리감, 장면 전환, 상황 묘사 등에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벽 너머에서 대화가 들리는 듯한 효과를 만들고자 할 때도 밴드패스 필터가 사용됩니다.
마지막으로, EQ 플러그인에서는 주로 ‘Peak’나 ‘Bell’ 형태로 유사한 조절이 가능하지만, 밴드패스는 보다 명확하고 극단적인 차단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다르게 작용합니다. 따라서 EQ로는 어려운 미세 조정이나 특정 효과를 낼 때 밴드패스 필터는 반드시 알아야 할 도구입니다.
요약하자면, 밴드패스 필터는 단순한 주파수 조절을 넘어 음색 제어, 노이즈 제거, 효과 연출 등 폭넓은 상황에서 활용 가능한 정밀한 컨트롤 도구입니다. 믹싱의 질을 한 단계 끌어올리고 싶은 사람이라면 반드시 마스터해야 할 기술 중 하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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